외국 기술인력 들어온다…E7-1 ‘물꼬’
2024-10-08 06:00:29

베트남 현지에서 전문건설협회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기량검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전문협회 제공.
건설업 특성상 산간 오지에 몇년씩 근무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 탓에 전문 지식을 가진 내국인 현장 기술자를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였는데, 최근 건설업계 사상 최초로 E7-1(전문인력) 비자 발급이 허가되면서 외국인 전문 인력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비자 발급을 계기로 부족한 전문인력 시장에 외국 기술인력이 공백을 메우는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6일 정부와 대한전문건설협회(전문협회) 등에 따르면 E7비자는 법무부장관이 국가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ㆍ기술 또는 기능을 가진 외국인력 도입이 특히 필요하다고 지정하는 분야에 종사하려는 사람 등에 발급하는 비자다.
총 67종에 도입이 돼 있고 건설업은 토목공학 전문가 등 5종에 대한 허용 근거는 있었지만 건설현장에서 비자가 발급된 사례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전문협회가 업계 최초로 E7비자 중 전문인력에 해당하는 E7-1 비자 발급을 허가받아 외국인 전문 기술자가 국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전문협회의 비자 발급이 중요한 것은 그간 건설업계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E9(비전문 취업)에 국한돼 있어 전문지식이 필요한 업무에는 근무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E7-1 비자 발급을 계기로 외국 기술인력 시대의 물꼬를 튼 것이다.
전문협회는 올해 초 비자 발급을 위해 협회 소속사인 반석건설㈜, ㈜경동건설 2개사와 함께 베트남 현지 인력 채용을 위해 국내 서류전형, 화상인터뷰를 거쳐 현지 기량검증까지 마치는 등 시범 비자취득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베트남 현지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측량에 대한 실무를 검증받고 있다. / 사진: 전문협회 제공.
특히 외국인력 정책ㆍ공급(송입) 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총괄하기 위해 지문철 인천시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외국인력 지원·관리 TF’도 구성했다.
이를 통해 전문협회는 이번에 반석건설㈜에 측량 전문가 3명의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3명의 측량 전문가는 반석건설㈜의 현장에서 E9 근로자를 관리감독하며 현장에서 전문 측량기술을 통해 공사업무에 매진하게 될 전망이다.
㈜경동건설의 현장에도 측량 전문 외국인 등의 비자가 나오는 대로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전문협회는 이번 외국인 전문인력의 도입을 계기로 현재 고령화와 내국인, 청년층의 취업 기피로 인력난이 심한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동시에 기존 인력과의 시너지, 생산성 제고를 통해 건설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협회는 이 외에도 E9(비전문취업) 쿼터 확대 및 현장간 이동 규제 완화, E7-4(숙련기능인력) 전환요건 완화, E7-3(일반기능인력) 시범도입, 유학생 일학습 병행제 도입 등을 추진 중이다.
지문철 TF 위원장은 “이번 외국인 전문인력 도입의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앞으로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수요조사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송입된 외국인력의 국내 건설환경 적응과 언어문제 해결,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위해 국토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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